Saturday 6 December 2008

욕구를 통제한다.



매슬로우(A. H. Maslow)의 욕구이론을 떠올려 본다.
우선 삼각형을 그리고,
가로선 4개. 즉, 도형 안을 5등분을 하여 그린다.
가장 아래에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 Needs)" 를 쓰고,
그 위에 "안전의 욕구(Safety Needs)" ,
그 위에 "소속과 애정의 욕구(Love and Belongingness Needs)" ,
그 위에 "존경의 욕구(Esteem Needs)" ,
그 위에 "자아실현의 욕구(Self-Actualization Needs)" 를 쓴다.
그러면. 피라미드가 완성된다.


이틀 전,
"독재자는 똑똑한 군중을 두려워한다." 라는 Jishaq님의 포스트를 읽게 되었다.
제목만으로도 그 내용이 짐작되는 그런 포스트였는데 읽다보니 매슬로우의 욕구이론이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그리해,
음모론 시리즈를 기획하게 되었다.
Eumm, 좀 거창한가?
난 이 시리즈를 좀 다른 형태로 이어가고 싶다.
이 글의 시작이 '트랙백' 인 것같이 트랙백을 통해 시리즈가 엮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래서 내 글은 "음모론 II" 다.
이 뒷글들을 나 혼자 엮어갈지 다른 블로거들과 함께 릴레이 형식으로 엮어갈지 알 수는 없지만, 나의 바램은 후자에 있다.
어쨌든, 글을 시작하자.

매슬로우의 욕구이론의 핵심은,
좀 더 차원이 낮은 욕구가 해결되어야만 비로소 그 다음의 상위 욕구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잠자고 싶은, 욕구의 자연스런 이동을 말한다.
물론, 서 있는 사람이 잠자고 싶은 욕구를 갖지 않을 이유가 없다.
허나, 그 욕구가 이뤄지기 위해선 우선 앉아야 하고, 그 다음 누워야 한다.
-딴지를 걸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분들을 위해, 여기에서의 잠은 누워 편히 잠이 드는 자세를 말한다.-
그러니까,
잠자는 욕구를 제어하고 싶으면, 눕지 못하게 하면 된다.
눕고자 하는 욕구를 제어하고 싶으면, 앉지 못하게 하면 된다.
마찬가지로,
앉지 못하게 하려면, 계속 서 있도록 만들면 된다.

나는 Jishaq 블로거의 글을 읽으며
그런 의문을 갖게 되었다.

"왜 국민들 대다수의 삶을 이렇게 힘들게 몰아가는가?"

독재자는 똑똑한 군중을 두려워한다.
헌데, 그들의 똑똑함과 똑똑해짐을 막을 수가 없다.
독재자가 계속 독재자로 살려면 똑똑한 군중의 입을 틀어막고, 그들의 손과 발을 묶어야 한다.
무엇으로?
그들의 좀 더 차원이 낮은 욕구를 제어함으로써.
《자발적 가난》 의 슈마허 역시 여기에서의 가난은 빈곤을 제외한 상태라 했다.
빈곤한 자들에게는, 당장 먹을 것이 없는 자들에게는 자발적 가난이란 사치란 얘기다.
마찬가지로,
제아무리 똑똑한 군중일지언정, 배곯음 앞에는 장사가 없는 법이다.
경제가 점점 어려워질수록,
촛불은 하나 둘 꺼질 것이고,
똑똑한 군중의 목소리 역시, 갈리고 낮아질 것이다.
따라서.
독재자가 독재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선
적당한 불안과 위기와 배곯음이 유지되어야 한다.
모두가 극으로 몰리면 쥐가 고양이를 무는 형국이 되니 이 적.당.한. 이란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 하겠다.
그것의 가장 좋은 예로는, 진중권氏의 발언을 들 수 있다.
"MB눈물, 유치한 한 편의 정권 홍보영화"

잊지말자.
우리는,
나는,
똑똑한 군중임을.
매슬로우의 욕구이론을 꿰뚫고 있는 똑똑한 군중임을.
내 코가 석자인 건, 인거고. 독재자의 꼼수를 비판하는 건, 그것 나름의 인거고.
그 두 개를 언제나 함께 가슴에 품자.


덧붙임.
경제는 나아지지 않을 거다.
그리고 지금보다 조금 더 나빠질 것이다.
이후 세계 경제가 안정과 회복의 활로로 들어설지라도 이 정권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결코, 서민을 위한 정책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가락동 재래시장에서의 눈물은 잊어라.

Banksy, You 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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