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7 October 2010

무신론



기독사를 고찰하다 보면
-뭐,
종교사를 고찰하다 보면-
매순간 -여기서의 매순간은 중요한 많은 순간을 말한다.-
옷을 갈아입는 신(神)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옷을

사람이 갈아입힌다
는 거다.
-바꿔 입히기도 하지만 주로 덧입힌다.-
그러니까
그 매순간들에 보이는 신(神)의 모습이란
인간이 갈아입힌 옷을 입고 있는 신(神)의 모습이란 얘기다.
나아가
도대체 몇 겹이나 옷을 입고 있는지
옷에 파묻혀 눈은 있는지 없는지 손은 있는지 발은 있는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그렇게 원래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존재 자체를 하기는 했었는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변형된 모습을 하고 있더란 말이지.
그러니
옷더미를 보고
뭐라 명명해야 옳을지 모를 상황에 직면한 거다.
아무리
벗기고 벗겨도
그저 옷 뿐인 이 옷더미를
계속
신(神)인 채로 둘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애당초
인간이 손을 대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인간은 계속 옷을 갈아입혔고,
권력
권력을 쥔 자들
권력을 탐한 자들의 의중에 따라 이렇게도 저렇게도 입혀지고 쪼개지기도 했다.
모든게 인간의 손 안에서 놀았다.
그리해
모든 옷더미를 제거한대도
원래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모를 무엇을 제외하면
오직, 인간만이 남는다.
바꿔말하면
인간을 제외하면
확실하게 남는 것이란 없다.
확실한 건 인간뿐이란 거다.
원인도 인간이고
결론도 인간이다.
고로,
무신론의 탄생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라 하겠다.
덧붙임.
이것이
내가 본 무신론이다.
내가 납득한 무신론이다.
예술혼이나
방랑하는
사유하는 영혼이 끼어있지 않은.


관련글.
10 September 2010 ┃ 나는 실험중.
15 September 2010 ┃ 그것은, 내 것이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