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6 August 2010

미스캐스트, 《동이》



구일중 회장이 빵을 집는 순간부터 내 가슴은 요동치기 시작해 그의 입으로 빵이 들어가는 순간에는 이내 눈물이 흘렀다.

'그래, 이 맛이다.'

드라마를 보는 바로 그 이유.
그런데,
《동이》엔 그것이 없다.
해맑은 웃음과 깜짝 놀라는 제스처, 슬픔에 찬 눈물은 교본이라 할만 하지만 동이는 나를 웃기지도 놀라게도 눈물을 떨구게도 하지 못한다.

숙원 최씨는 그렇게 해맑게 웃으면 안되는 거다.
과거를 지운 해맑은 웃음은 그 캐릭터를 전혀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연기를 해내는 기술은 좋으나 거기에서 진정성을 찾기는 어렵다. 때문에 함께 웃고, 놀라고, 울 수 없는 거다.
이는 비단 '한효주'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 캐릭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니까.

이것이 정녕 '이병훈' 표 드라마인가.
회의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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