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20 December 2012

근조(謹弔): 민주주의여! 고히 잠드소서.







이 글을 준비하면서
나는 그렇게나 많이 힘들거나 또 슬프거나 하지는 않았다.
얼마쯤은 예상했던 거고
그 덕에 넋 놓고 있다 뒤통수 맞는 꼴은 피할 수 있었다.

나는
대한민국이 불쌍하지는 않다.
다만
내가 누린
피 흘리지 않고도 누린 민주주의에 대단히 미안하다.
살아있는 민주 역사 광주에 미안할 뿐이다.

우리는
향후 5년 동안 보게 될 것이다.
'독재자 박정희'가 '구국의 영웅 박정희'로 변모하는 과정을 말이다.
그리고 그 기간동안 역사를 가르치는 이들이 겪을 엄청난 혼란에 대해서도 목격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침묵하는 지식인들을 보게 될 거다.

어쩌면
어떤 이들은 '다음'을 기약할런지도 모르겠다.
훗.
허나,
'다음'은 없다.
언론이 완전히, 완벽히 지배당할 테니까.



대한민국에,
멍청한 대한민국에 딱 맞는 선택이다.
부역자의 나라 대한민국에 딱 맞는 선택이다.
그리고,
신(神)이 대한민국에 내린 벌로써도 딱인 선택이다.


덧붙임.
고히.
[부사] ‘고이1’의 잘못. -네이버 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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